골목의 목소리
청계천 을지로 가을 문예회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청계천-을지로는 최근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옛 골목과 도시 조직이 서울에서 가장 온전히 남아있는 장소이자, 근현대 건축물들이 즐비하게 남아있으며 그 안에서 수십년 동안 실핏줄처럼 연결된 도심산업생태계를 형성하고, 오래되고 단단한 노포들과 이를 만들어 온 상인들이 존재하는 공간입니다. 또한 이 곳을 찾아온 수많은 시민들과 예술가, 제작자와 크고 작은 기업들이 이들 상인과 함께 만들어 온 공간으로, 그 자체로 생활문화유산이며 도시의 다양성을 풍부하게 간직한 곳입니다.
그러나 청계천-을지로의 독특한 가치는 "힙지로"로 대변되는 상업화의 공간이자 개발을 하려는 이들에게는 얼마 남지 않은 도심 내 노른자 땅이기도 합니다. 지난 2018년 청계천-을지로의 입정동에선 400여개의 상인들이 순식간에 쫓겨나기도 했으며 지금도 개발의 압력에 수십년 동안 터전을 만들어 온 상인들은 쫓겨나거나 쫓겨날 위기입니다.
《골목의 목소리: 청계천 을지로 가을 문예회》는 청계천-을지로를 만들어 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공연, 낭독 퍼포먼스, 투어, 상영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리고 이 곳을 지키기 위한 행사입니다.
12월 5일까지 "골목의 목소리" 프로젝트 텀블벅 후원이 진행됩니다. 많은 분들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 https://tumblbug.com/cheongyecheon
○ 일시: 2021년 10월 28일 ~ 12월 31일
○ 장소: 청계천-을지로 일대(입정동 철공소 골목, 을지로 노가리 골목 등) 및 온라인
○ 프로그램: 공연, 투어, 포스터 궐기 대회, 골목 전시, 상영회 등
○ 기획: 리슨투더시티
○ 주최/주관: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 협력: 신도시, 을지OB베어, (사)한국산업용재협회 서울지회
○ 문의 :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cheongyecheon@gmail.com
프로그램 소개
🟡 을지OB베어 41주년 기념공연 : 을지OB베어가 쫓겨나면 모두가 쫓겨난다
건물주로부터 강제집행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최초의 생맥주집인 을지OB베어를 지키기 위한, 을지OB베어 41주년 기념 공연이 열린다.
일시: 10월 28일 목요일 비대면 공연
뮤지션: 황푸하, 브로콜리너마저, DJ soulscape
공연 영상 공개일: 11월 5일
🟡 청계천-을지로 골목에서 만나는 공연 영상
골목에서 만나는 뮤지션들의 공연 영상! 청계천-을지로의 진면목을 만나려면 골목을 걸어야 한다. 해당 장소에 가서 QR코드를 찍으면 각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1) 을지OB베어(서울시 중구 을지로3가 95-5) 41주년 기념 공연
뮤지션 : 황푸하, 브로콜리너마저
영상 공개 및 관람 시작일: 11월 11일
2) 대진정밀 건물(서울시 중구 입정동 105번지)
뮤지션 : 공중그늘
영상 공개 및 관람 시작일: 11월 12일
뮤지션 : 황푸하
영상 공개 및 관람 시작일: 11월 19일
3) 신도시(서울시 중구 수표동 11-2번지 5층)
뮤지션 : 쾅프로그램
영상 공개 및 관람 시작일 : 11월 16일
🟡 청계천-을지로 사람들의 낭독 퍼포먼스
청계천 을지로의 곳곳을 이어주는 작고 긴 골목에는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당신의 터를 만들어 손님들을 맞이한 상인, 기술자들이 있다. 처음 봤던 골목의 모습은 자꾸 변해가지만 그 옆에서 오늘도 최선을 다해 일하는 상인들. 일터를 지키고 만들어온 이들의 마음과 감정이 멜로디처럼 골목 현장에서 들려온다.
참여 퍼포머: 김희명 (을지로3가 153-1, 황동금속) 등 제조, 서비스 기술자
영상 공개 및 관람 시작일: 11월 22일
🟡 열린 공장: 현장 답사
주상복합 아파트가 층층이 높아지고 있는 입정동과 재개발을 앞두고 있는 수표동과 산림동. 그러나 이곳은 여전히 장인과 상공인들의 분주한 작업장들이 작은 골목 곳곳에서 숨쉬고 있다.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재개발의 압박을 받고 있는 지역이자 도심제조업의 현재인 입정동 일대를 방문해 상공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열린 공장>투어를 진행해왔다. 이번 [골목의 목소리]에서는 상공인들과의 만남과 더불어, 골목에서 촬영된 공연 및 낭독 영상을 QR코드로 관람할 수 있는 투어를 진행한다.
11월 12일 ~ 12월 18일 주 2회, 매주 금/토
일시: 금요일 오후 2시, 토요일 오전 10시 (1시간 30분)
장소: 청계천-을지로 일대 (수표동, 입정동, 산림동 작업장과 골목을 중심으로)
답사 인원: 회차 마다 10명
투어 신청 👉🏼 http://www.cheongyecheon.com/TOUR
🟡 상영회
<청계천 아틀라스>(리슨투더시티 제작), <세운3구역 사람들>(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제작) 등 청계천-을지로 관련 영상 작업을 온, 오프라인을 통해 상영하고 아티스트 토크 자리를 갖는다.
상영회 안내 및 공지 예정일: 11월 12일
🟡 청계천-을지로 포스터 궐기 대회
지난 2019년 1월,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는 도시재생의 이름을 한 재개발을 비판하고, 폭력적인 재개발로부터 이 일대의 가치를 알리고자 <청계천 을지로 포스터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짧은 기간 동안 궐기대회에 참여한 100여개의 포스터들은 재개발의 문제점과 이 지역의 가치를 알리는 일 뿐 아니라 재개발 재검토 등 서울시의 실질적인 변화 또한 이뤄내는데 일조했다. 궐기대회 포스터들은 온라인 뿐 아니라 이후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와 청계천생존권사수비대위, 그리고 시민들이 참여한 집회들과 크고 작은 다양한 지역행사를 통해 계속해서 선보였다.
하지만 재작년 서울시의 전면재검토 발표와 작년 대책 발표 이후에도 청계천 을지로의 재개발의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제조장인들이 밀집해 있는 입정동은 철거와 이주, 재개발 인허가가 반복되고 있고, 산림동 역시 일부 지역은 재개발 인가가 났다. 공구상인들과 노가리골목으로 대표되는 노포가 모여있는 수표동 역시 재개발 인가 후 이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시계 장인들이 모여있는 예지동 역시 올 11월 대규모 철거를 앞두고 있다. 멈추지 않고 진행되는 재개발과 맞물려 '힙지로'로 대표되는 이 지역의 상업화와 젠트리피케이션 역시 큰 문제이다. 이대로 우리는 지켜볼 수 밖에 없을까? 2021년 가을, 우리는 다시 한번 청계천 을지로 포스터 궐기대회를 제안한다.
포스터궐기대회 페이지 👉🏼 http://www.cheongyecheon.com/posterrally
* 포스터 디자인: 리슨투더시티 정영훈, https://younghun.net/